홍보국[유해 발견 과정]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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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9-01 12:58 조회4,4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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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유해 발견에 관하여
천주교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담당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
3년 전인 2018년 8월에 초남이성지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바우배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바우배기에 관하여 알기 위하여 호남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이 쓰신 천주교 전주교구사와 관련 서적에서 해당 내용을 정독하였습니다. 바우배기 일대는 유항검 복자 가족의 유해가 1914년 치명자산성지로 이전하기 전까지 묻혀있었던 곳임을 알게 되었고, 이를 확인하고자 김진소 신부님을 찾아뵙고 바우배기 역사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초남이성지의 초대신부이자 바우배기 성지개발을 시작한 김환철 스테파노 신부님을 찾아뵙고 바우배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환철 신부님은 김진소 신부님의 저술을 통해 바우배기에 대하여 알고 계셨던 차에, 부임 후 바우배기에 대한 동네 주민의 증언을 듣고, 2003년에 현 유해 발견 장소에 침목으로 된 십자고상을 설치하였고 무덤 봉분 앞에 작은 십자가를 설치하였으며 매우 낮아진 봉분을 성토(盛土)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환철 신부님은 봉분만 있을 뿐 아래에 유골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두 신부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 관할 국유지를 합법적으로 개발하고 미래의 성지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자산공사에 매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산공사는 임대만 하더라도 성지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매입 이전에 대부 과정을 거치도록 권유하여 2020년 8월에 유상 대부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차후에 다른 이들이 이곳을 매입하여 성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자산공사에 매입 의사를 다시 밝혔으며 자산공사에서는 봉분만 있다 하더라도 이장분묘 자격을 가진 매장업체를 통하여 공시와 발굴을 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10월 28일 해당업체와 무연분묘 개장 용역을 계약하였으며 다음날인 29일에 10기(基)의 무연분묘에 대한 개장 안내문을 설치하였습니다. 3개월간의 공고 기간이 완료된 이후 1호와 2호 무덤이 자신의 조상의 것이라 주장하는 자가 나와, 나머지 여덟 기의 무덤을 개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현 장소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에서 유항검 가족의 원 묘지터를 찾을 수 있고 다른 순교자들의 유해 발굴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교구의 허가를 얻어 정비작업을 개시하였습니다.
2021년 3월 11일, 해당하는 업체가 현 장소에서 봉분 아래 내용을 파악하고자 발굴하는 과정에서 순교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5호 무덤과 3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을 판독하면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과 복자 권상연 야고보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였고 즉각 천주교 전주교구 교구장 김선태 사도 요한 주교님께 구두로 이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주교님의 명으로 호남교회사연구소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당일 성지에 방문하신 주교님과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이영춘 사도 요한, 명예소장 김진소 대건안드레아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