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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3개 국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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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6-04 조회 2,1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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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예비신학생과 신학생들이 줄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가정교회에서 가족들이 모여 기도하는 소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본당 미사에 청소년들이 점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 교구의 복음화율은 떨어지고 있으며, 냉담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18년 교구장사목교서에서 지적했듯이 경제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안에서 신앙인의 본질적인 사명과 책무를 외면하고, 신앙이 삶의 본질적인 기준과 목적이 아니라 부분적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2018년 전주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4) 이러한 현상을 물질 만능주의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순응하기에는 주님이 주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28, 19-20)는 명령이 너무도 중대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구장사목교서를 통해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새로운 환경과 상황을 읽고 해석하며, 현시대에 알맞게 복음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열정’,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법으로 복음화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에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갈릴래야 호수 한가운데에서 강한 풍랑을 만난 것처럼 두려움에 싸이게 됩니다. 코로나19 역시 강한 폭풍이 되어 우리를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님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복음화의 길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성소국, 가정사목국, 청소년교육국이 528일부터 29일까지 해월리 피정의 집에 모여 ‘3개 국 통합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완성된 67쪽의 워크북에는 복음화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3개 국의 고민과 새로운 도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월리에서 12명의 사제, 수도자, 간사들은 복사학교와 주일학교에서부터 교구 성소자 모임과 어머니·아버지 학교까지 각국의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노력과 어려움에 대해나누었습니다. 이러한 나눔 중에 주교님과 권순호 신부(관리국장), 김태환 신부(사무처 차장)님이방문하여 우리의 내적 힘을 북돋아 주었고, 주교님의 두 손에 무겁게 들려있던 간식은 우리의 외적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사실 워크숍을 통하여 눈에 보일만 한 성과를 이룬 것은 없습니다. 첫자리였던 만큼 서로가 하는 일들을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공감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그 어떤 것이라도 주님 안에서 함께 마음을 모을 때, 주님의 은총이 더 풍요로워 지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성소자 모임에도 아이들이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신앙교육에 가장 앞자리에 있어야 하며, 아이들 역시 부모의 신앙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질 때, 성소자 모임에 사제·수도 성소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은 본당 공동체에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3개 국은 주님 안에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평상시에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반기에도 ‘3개 국 통합 워크숍을 열어, 지금의 논의들을 주님 안에서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여전히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풍랑 한가운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

 

|글 : 김형성 시몬 신부(청소년교육국장), 사진 : 청소년교육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