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현장> 교회생활의 핵심인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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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29 조회 2,016회본문
미사 전례의 정점에서 우리는 사제를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분부를 되새긴다. 그리스도교 입문성사의 마지막인 성체성사에 대해 박진량 신부는 “예수님께서 이뤄 놓으신 구원의 일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고 하셨지요.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받아들이신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모든 은혜와 창조와 구속(救贖)에 대한 감사이기에 ‘감사제’라고 말한다.
성찬예식에서 우리는 빵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받아먹는다. “생긴 모양은 빵 그대로인데 어떻게 예수님의 몸이라고 합니까? 하지만 분명 예수님의 몸이어야 합니다. 그분과 우리가 하나되어 구원의 은총을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어 “나를 먹는 사람은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1)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한다.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는지에 대해 박 신부는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는 일에 대해 교회는 분명히 말해 줍니다. 이것을 ‘본체변화(실체변화)’라고 합니다.”라며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편(박진량 신부 편집)을 찾아 설명한다.<본체(실체)변화는 빵과 포도주의 축성으로써 그 빵의 본체 전체가 그리스도의 몸의 본체로, 그 포도주의 본체 전체가 그리스도의 피의 본체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체변화란 빵의 겉모양은 그대로 있고 본체만 변화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신자들은 거꾸로 생각합니다. 미사 중에 성체에서 피가 흘렀다고 하면 대단하게 여기지요. 눈에 보이는 빵의 형상이 변했다면 그것은 성체성사의 참 뜻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단지 요술이나 마술에 지나지 않아요.”
나주 율리아가 성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며 현혹시키는데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다.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외형은 그대로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변화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하겠지만 하느님은 전능하신데 못할 일이 있겠어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그 일에 대한 믿음으로 전이되면서 찬동이 이뤄집니다.” 많은 신자들이 믿어야하는 근거와 까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나는 교회가 믿으라고 하니 그냥 믿겠다.”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박진량 신부는 “믿는 내용을 확실히 알고 제대로 믿어야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그런 믿음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직접 뵙는 영원한 삶의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라며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굳건한 신앙의 토대 위에 설 것을 당부했다.<계속>
취재 | 신현숙(교구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