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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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7-04 조회 2,686회본문
기억해주는 일, 교정사목(전담=유승현 신부)은 재소자들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순간의 잘못으로 수용시설에 가려져있는 그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교정시설 안에서도 희망을 만들어가며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교정사목의 목표이며 정신이다. 이를 위해 교정사목은 전례와 교육,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과 함께한다. 전담사제는 미사, 고해성사, 면담을 통해 재소자들이 하느님의 현존에 다가서도록 돕고 교정사목 봉사자들은 미사 안내, 교리 교육,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 운영, 성경 교육, 사랑의 공동체 운영을 통해 그들이 다양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피정, 성모의 밤 행사, 성경 암송·성경 퀴즈대회, 교리 경시대회, 성가 경연대회, 독후감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서도 그들은 신앙의 기쁨을 누린다. 송천정보통신학교(소년원) 학생들에게는 여름 신앙 학교와 겨울 신앙 캠프가 특별한 하느님 체험의 장이 된다. 재소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출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가족의 지지가 약한 이들에겐 영치금을 지원하고, 출소를 앞둔 이들에게는 출소 후 사회적 편견으로 또다시 넘어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고 지지해주며 그들도 존중받는 존재임을 깨닫도록 이끌어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의 마음 밭에 희망의 씨앗이 뿌려진다. 희망의 씨앗을 키우는 그들에게는 자유도 없고 사회적 지지도 약한 교정시설이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재소자들은 성경을 필사하고 암송하고 사랑의 공동체에서 체험을 나누며 신앙을 표현한다. 영치금을 모아 피해자 가족 지원에 보태고 오르간 반주를 배워 음악봉사를 하기도 한다. 전문가다운 솜씨로 만화를 그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무기수도 있다.
그들도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도록 함께 해주는 것, 이것이 재소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재범을 방지하고 정의로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 된다. “겨울을 잘 이겨낸 나무가 봄에 꽃을 피웁니다. 인생의 겨울을 살고 있는 재소자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들을 기억하고 함께 해주십시오.”(유승현 신부) 교정사목에서는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며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후원회원과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발걸음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너희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6참조)
글: 오안라(교구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