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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기적의 나눔터, 고창 성당 오병이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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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12 조회 3,8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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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성당(주임=이성우 신부)은 매 주일 교중미사 후 신자들이 점심식사를 함께한다. 고창읍과 대사면 외 12개 면의 관할구역에는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주일 미사 후 어르신들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5월 ‘오병이어 식당’을 마련하게 되었다.
  오병이어 식당은 마땅한 장소가 없어 유치원 강당에서 매주 150여 명이 식사를 한다. 쌀과 달걀, 푸성귀를 지원해주는 교우들, 손수 농사지은 고추, 호박, 배추 등의 농작물을 직접 가져오는 교우들, 필요할 때마다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 덕분에 봉사자들은 부족함 없이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주일 아침, 봉사자들이 식탁과 의자를 펼치고 강당 옆 좁은 공간을 임시 주방으로 이용하여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육개장, 달걀말이,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등 이렇게 준비된 음식은 영양 만점의 식단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따로 준비된 식탁에서 드실 수도 있다. 식사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행복함이 느껴졌다.
  대산면 홍 모니카 자매는 “주일마다 이렇게 맛있게 먹고 가니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오병이어 식당을 지원하기 위해 사목협의회, 제단체, 레지오 등 본당 소공동체 모임과 회식을 이곳에서 한다.
  식당의 운영은 김칠순 안나 자매(여성협의회장)를 책임자로 50여 명(봉사, 조리, 서빙, 설거지, 상차림)의 교우들이 조를 이루어 번갈아가며 봉사를 한다.
  이성우 신부는 “어르신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사서 드신다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오병이어함’에 자율적으로 천 원을 넣도록 한다. 교우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와서 식사하실 수 있다.”라고 했다. 밥 냄새와 음식 냄새를 따라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 배식구의 맛깔난 반찬들,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교우들. 시작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교우들의 나눔을 통해 추운 날씨에 혼자 식사하실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오병이어 식당’ 이름처럼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을 느낄 수 있다.          |이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