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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불어라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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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4-01-09 00:00 조회1,5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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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봄바람(2003)


■감 독 : 장항준
■출 연 : 김승우, 김정은, 성지루, 변희봉, 장현성, 김경범
■장 르 : 코미디, 로맨스
■시 간 : 110분
■등 급 : 15세 이상


■줄거리
시대가 낳은 쫌팽이 집주인 선국
단순발랄 물방초다방 영업부장, 세입자 화정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바람잡는(?) 동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제일의 쫌팽이, 오늘도 바람을 가른다!
이른 새벽 바람을 가르며 성당앞 쓰레기 무단 투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자가 있다. 이 사람이 돈 아끼느라 연애한번 못해봤고, 겨우내 보일러대신 내복 두겹씩 껴입고 살며,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아직까지 삐삐를 쓴다는... 그 유명한 쫌팽이 선국이다. 무늬만 소설가인 선국은 오늘도 몇달째 마감 넘긴 소설을 붙들고 씨름중인데, 느닷없이 어떤 여자가 2층 방이 자기 셋방이라고 우긴다. “나 사회적으로 체면있는 사람이야. 저런 천박한 여자와 함께 살 수 없다구”

초특급 풍녀, 오늘 드디어 ‘풍’날린다!
뽀글 파마에 애교점이 돋보이는 얄딱구리 패션의 여인이 있다. 스쿠터에 커피 나르며 부산, 대전, 광주 찍고 오늘 서울에 입성한 그녀는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돈다는 바람녀 일명 ‘風女’ 화정이다. 서울 변두리 물망초 다방에 영업부장으로 스키우트된 화정. 짱 잘생긴 집주인 아저씨의 2층에 세들어 살게 되는데... “ 아저씨, 화정이라고 해요! 앞으로 졸라 잘 부탁드립니다!!”

쫌팽이, 오늘 ‘風’맞았다
1층으로 쫓겨난 선국, 2층에 눌러앉은 화정. 가뜩이나 되는 일 하나 없던 선국의 일상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다방 종업원 출신 화정때문에 뒤죽박죽, 風비박산되고. 쫌팽이의 철칙으로 삼아오던 생활 신조들은 하루하루 깨어지고 마는데... 집에서 밤마다 질펀한 술자리를 벌이지 않나, 아까운 기름보일러를 팍팍 돌려대질 않나, 순진한 문하생마저 그녀의 요상한 바람에 휘둘려 정신을 못차리지를 않나... 갑자기 찾아든 이 바람(風)을 쫌팽이는 막아낼 수 있을까?





■제작노트
장항준감독의 <불어라 봄바람> 촬영장 스케치

열나 추운 '봄' 드디어 크랭크인 : 2003.03.19
아직 겨울기가 가시지 않는 3월 19일 <불어라 봄바람>의 촬영은 시작됐다.
작가일행과 다방식구들이 함께 강원도 여행을 가게 되고 두 주인공이 강원도에서 차량도둑을 당하고 헤매는 장면. 봄이긴 하지만 아직 눈덮힌 강원도의 밤은 한겨울만큼이나 매서웠지만 첫촬영의 긴장감을 얼려버리기에는 무력했다. 삼류다방종업원 패션으로 남자 스탭들 시선을 확 잡아끈 김정은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유채꽃 화려한 제주도의 풍광 : 2003.04.17
감동적인 에필로그를 아름다운 유채꽃과 담기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드라마 '올인'으로 유명한 바로 그곳. 제주도라 하니 여행삼아 다녀오는 것이라 생각할 테지만, 하루의 촬영을 위해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하는 촬영현장은 늘 돌발적인 변수의 발생으로 초긴장상태이기 마련. 하지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유채꽃 화면은 어쩌면 관객을 웃다 울게 만드는 <불어라 봄바람>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물론 관객들 거시기에 털도 나겠지만.

와이어 추락사고 발생 : 2003.04.28
[달려라! 승우]가 영화의 부재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에는 선국이 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날의 달리기 장면은 코미디 영화에 웬 와이어냐며 놀림까지 받았던 나의 만화적 상상력이 극치에 달하는 장면이었다.
머리에 비누거품까지 잔뜩 묻히고 와이어에 의지해 4M 높이에 올려진 김승우가 추락한 것은 당일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좀 더 완벽한 컷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번더를 외치던 순간. 다행이 평소 체력관리가 철저했던 덕에 큰 부상없다는 진찰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부디 이런 사고가 다시는 없어야할텐데. 그래도 그나마 그 많은 달리기 장면은 이미 모두 다 찍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김정은 다방걸로 완벽한 변신 : 2003.05.08
지방 다방을 전전하다 서울 변두리의 물망초 다방 영업부장이 된 화정이 스쿠터를 타고 홍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김정은은 성지루를 선생으로 모시고 여러 차례 오토바이연습을 받아왔다. 실제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와 시장통에서의 촬영이니 스탭들이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슛이 들어가니 김정은 운전만 잘하는게 아니라 한손으로만 핸들잡고 운전하기 운전하면서 뒤돌아보기까지 진정한 다방걸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김정은이다. 시간만 좀 여유가 있었으면 김정은이 앞바퀴를 드는 것 까지 찍어둘 걸……

쫌팽이의 아지트 습격 : 2003.05.14
영화의 상당부분을 촬영하는 세트 촬영이 시작되었다.
선국의 전재산과 여기저기서 돈을 땡겨서 지은 집안의 내부 세트인지라 겉의 번지르르함에 비해 다소 썰렁한 아니 쫌팽이스런 캐릭터에 맞는 제법 멋진 집이 완성되었다. 세트에서 촬영된 김정은, 김승우의 연기는 일사천리다. 앞으로도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세트촬영 틈틈히 DVD를 위해 생각해두었던 스탭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음악감독인 윤종신의 <바캉스매니아>에 맞춰서 스탭들의 오버하는 모습을 하나하나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불어라 봄바람>이란 영화가 스탭들 모두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기억이길 바라면서.

광한루에 또다시 부는 바람 : 2003.06.28
영화의 클라이막스이며 엔딩인 광한루에서 화정과 선국이 재회하는 씬은 마지막에 찍고 싶었다.희망과는 상관없이 촬영일정이라는 것이 지켜지지 어려운 법인데 이 약속을 지켜준 이관수피디에게 감사하고 싶다.
춘향이와 이도령의 바람났던 광한루에서 500년 후 다시 화정과 선국이 '바람'의 대를 잇는 것이다. 지난 3개월동안 변덕많은 내 성격을 받아준 모든 스탭들과 자신의 연기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실연을 통해 강요(?)한 나만의 연기 스타일을 맞춰준 배우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마지막 관객들에게 한마디! "관객님들! 2003년 추석 바람맞을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