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소라 성당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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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0-24 조회 3,457회본문
“신앙생활이 기쁘지 않아요, 계명이 족쇄처럼 느껴져요”
이런 느낌이 든다면 영등소라 성당(주임=김기곤 신부)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리서 해설’은 의무화된 신앙에 갇혀 신앙의 기쁨을 놓치고 있는 신자들을 위해 2015년 5월에 영등소라 본당 공동체가 시작한 신앙 다지기 여정이다. 한 달에 두 번(수요일 저녁) 김기곤 신부가 ‘가톨릭 교회 교리서(요약편)’를 교재로 하여 해설 강의로 진행한다.
교리서 해설의 특징은 질문과 체험 나눔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교리서의 각 문항들이 김 신부와 신자들이 주고받는 질문과 사목 현장에서의 다양한 체험 나누기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질문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사회 교리로도 확장된다. 해설 강의를 듣는 신자들은 “뼈에 살이 붙고 나무에 가지가 달리듯 신앙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시간”(김미순 자매)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신앙의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간”(박경남 형제)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 년에 걸쳐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 해설이 끝나고 지금은 ‘성사편’이 진행 중이다. 신앙의 핵심인 ‘신앙은 유산이고 선물’ 임을 일깨워주는 ‘교리서 해설 강의’에 타 본당 신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김 신부는 “신자들이 은총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되새김질해서 주변에 전하고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리서 해설을 들으며 ‘계명 중심 신앙’에서 ‘은총 중심 신앙’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이들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신앙의 기쁨을 되찾아가는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물에서 기쁨을 길어 올린 듯, 돌아오는 밤길이 어둡지 않았다.
오안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