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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사목교서[가톨릭 신문 200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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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7-07 조회 1,6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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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사목교서[가톨릭 신문 2003-12-07]
 ‘가정교회’ 이루도록 노력해야

‘혼인’은 하느님 모습 가장 잘 드러내는 표지
“자녀 혼인준비위해 부모가 먼저 모범보여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사랑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이를 실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변 사회와 세상의 일치가 빠른 속도로 깨져가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을 어디에서보다도 가정에서 가장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흔들리고 일치의 끈이 풀어지니 그 여파가 자녀와 다른 가족들에게도 확산되는 데에서 오는 문제들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결혼과 가정이 무섭게 무너져가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과 또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리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내야 할 본래의 설계도, 애초의 이상, 가야할 방향입니다.
인간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를 이루는 일, 혼인입니다. 하느님 스스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성령 이렇게 셋이 하나를 이루는 가정, 혹은 공동체이시며 그 하나됨이 더없이 완벽하기 때문에 그분의 가장 정확한 이름은 「사랑(1요한 4, 8. 16)」입니다. 혼인은 세상에서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지이자 실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혼인과 가정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동원하신 모든 수단, 펼쳐오신 역사 전체에서 빛과 힘을 받아야만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과제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가정은 그 자체가 「가정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신앙인들의 혼인과 가정은 세상의 어떤 풍파 속에서도 창조주께서 본래 뜻하셨던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 사목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주체인 각 가정(가정공동체 72항)」에서 먼저 온갖 창의력을 발휘해서 적절한 방안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실천해야 합니다. 참고삼아 몇가지 방향만을 제시합니다.
실천사항의 첫번째로 혼인성사를 위한 준비를 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늘 성서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전례생활에 충실할 때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며, 혼인이 지니는 올바른 의미와 선택을 위해서 여러가지 교육과 서적, 선배들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가나강좌」는 최소한의 필요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두번째로 온가족이 함께하는 가정기도를, 세째 부모가 자녀에게, 부부 서로간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때에는 안수기도를 해주는 습관을 도입해야 하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가정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기본 훈련과 영성수련을 할 수 있는 「선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관심과 협조를 해야겠습니다. 또 부부 뿐 아니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부부 주말」 운동에 참여하면 더욱 큰 빛과 힘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가정을 위협하는 세상의 역풍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복음의 빛과 성령의 힘을 받으면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