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고 묵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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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인 세실리아 작성일21-11-17 17:19 조회1,6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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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안에서 말씀 전례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것은 성찬 전례와는 다르게 매일 바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매일 바뀌는 독서와 복음, 그리고 그에 따른 사제의 강론은 우리 삶의 시간들을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심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 말씀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를 위하여 먼저 그 말씀을 찾아 읽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루카 복음에 나오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이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루어지는 미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그들과 함께 길을 걸으시면서 이를 설명해 주시고, 날이 저물자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집에 들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식탁에 앉아 빵을 떼어 나누어주시는 순간,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사라지시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이처럼 미사 안에서 우리가 성경 말씀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성찬례를 통하여 주님의 은총으로 눈이 열려 그 의미와 기쁨을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제자들도 주님을 만나기 전에 이미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하느님의 약속들이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이 미사 안에서 새로운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새롭게 깨닫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가 먼저 그 말씀을 찾아 읽고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는 것은 미사 안에서 그 시간 선포되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여 줍니다. 신앙 안에서, 또 전례 안에서 듣는다는 것은 말씀에 대한 기본자세로 이해됩니다. 그 시간 앞을 바라보며 귀를 세워 듣기 위하여, 먼저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먼저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에 대하여 고민하였던 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기쁨이 되었던 것처럼, 독서와 복음 말씀을 먼저 묵상하는 것은 미사 안에서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미사에서의 말씀들을 주님의 이끄심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 이끄심을 온전히 깨닫기 위하여 먼저 준비하십시오. 미사를 드리기 전에,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고 묵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미사 안에서 주님의 말씀이 주는 기쁨과 이끄심의 은총이 나에게 충만하게 다가오도록 이를 준비하도록 합시다.<박찬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