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복음의 증인으로 이끌어 주는 ‘참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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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27 14:46 조회1,9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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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내용을 확실히 알고 제대로 믿어야만, 거기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박진량 라우렌시오 원로 신부는 우리가 교회의 가르침을 왜 믿어야 하는지 그 근거와 까닭을 깨닫지 못하면서 무조건 믿겠다는 식의 안이한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믿음 단계에서는 확신이 없으므로 구원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해 두어야 할 일은 자신의 믿음 삶을 철저히 의식화(意識化)하고 믿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깊이 묵상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믿는 근거와 까닭을 제대로 알고 확실히 찬동하여 자신의 믿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신앙의 편식은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 안 되고 구원의 진리 전체를 다 믿어야 합니다. 믿음은 믿는 행위와 내용이 같이 가야지, 행위 쪽으로만 치우치면 믿는 것 같다가도 금방 식어버려요. 우리 신자들이 그쪽으로 많이 기우는데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믿음을 의식화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박 신부는 균형 잡힌 신앙인이 되려면 성경을 읽는다는 전제하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특히 금년은 교리교육의 해이기에 더욱 교리서와 친해질 것을 당부한다. “당장 신자들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2003년에 발행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공부했으면 합니다. 혹시 그 책이 너무 방대하다고 여겨지면 ‘요약편’을 읽으십시오. 요약편은 가톨릭 교회의 기본적인 교리들을 598개 문답으로 간추려 조리 있고 쉽게 설명하고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2011년 은퇴와 함께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편’을 더욱 친근하고 쉬운 우리말로 재편집하는 일에 지금껏 몰두하는 원로사제의 열정이 놀랍게 여겨진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편이 나왔을 때 주일미사 때마다 두 장 씩 읽었어요. 이렇게 좋은 교리책이 나와서 많이 들 호응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대다수의 신자들이 그런 교리책이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는 걸 보고 많이 실망하고 안타까웠다. “중요한 것은 교리서가 아무리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워도 책을 붙들고 씨름하면 성령께서 깨우쳐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교구에서 교구민들을 대상으로 교리경시대회도 실시했었다고 말한다. 가톨릭 신앙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휴대 참고서인 교리서 요약편.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사명을 깨우치고 담대하게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참된 스승이 될 것이다.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