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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하고 외로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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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4-18 11:08 조회1,9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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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 쓴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시인은 외로움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외로운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우리가 살아 있는 인간임을 증명해 주는 현실이라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시인의 말은 참으로 성경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세 1,26-27에 따르면,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것은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갈망하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바로 서지 못하고 흔들리다 쓰러져 버리는 존재, 하느님 사랑이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공허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그분의 사랑으로 충만할 수 있을까요? 그 해결책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여기서 굶주림과 목마름은 단순히 육체적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이 아니면 결코 채울 수도 만족할 수도 없는 인간의 본능적 갈망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그 열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그 내적인 굶주림과 목마름을 채워야 하는지 모르는 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어느 순간 그 열망을 하느님 아닌 다른 것으로 채우고자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것이 인간의 나약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현실에서 힘겨워하는 우리를 불러 모으십니다. 당신이 바로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생명의 빵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누구든지 당신을 향해 오는 이는 배부르게 되고 당신을 믿는 이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니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느껴진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한 때임을 알아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면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를 그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실 수 있는 단 한 분, 곧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차고 넘치도록 참 생명의 빵을 내어주실 것입니다. 그런 신앙으로 받아 모시는 성체는 분명히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참 생명으로 충만하게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