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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순교자 성월, 책 읽으며 순교자 넋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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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15 11:02 조회3,9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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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신앙생활이 권장되고 있는 상황에 ‘순교자 성월’이 성큼 다가왔다. 삼삼오오 모여 혹은 본당 신자들과 기차를 타고 성지순례를 하며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함께 기도하면 좋겠지만, 올해는 어렵게 됐다. 순교자 성월에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은화

윤의병 신부 지음 / 한국교회사연구소

1866년 병인박해를 전후한 시기, 충청도를 중심으로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았던 신앙 선조들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고 윤의병(1889~?) 신부가 기해박해 100주년을 기념해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39년부터 경향잡지에 연재한 소설로, 선교사들의 서한과 구전을 바탕으로 쓴 것이어서 허구가 아니다.

은화는 1950년 6월까지 연재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6ㆍ25 때문에 잠시 연재가 중단됐다. 1935년 은율본당 주임으로 재임하면서 은화를 집필한 윤 신부는 1950년 6월 24일 북한 정치보위부원들에게 연행됐지만, 그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아 은화는 미완성 소설이 됐다. 은화는 ‘숨은 꽃’이라는 뜻으로, 박해시대를 살았던 신앙인들의 고난과 신념, 용기로 가득 찬 삶을 생생하게 전한다.


나의 서울 감옥생활 1878

펠릭스 클레르 리델 지음·유소연 옮김 / 살림

프랑스 선교사의 눈에 비친 조선 말기의 감옥 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프랑스 선교사 펠릭스 클레르 리델(1830~1884, 제6대 조선대목구장) 주교가 1878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서울에서 체험한 감옥 생활을 쓴 회고록이다.

1857년 사제품을 받고 1861년 조선에 들어온 리델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피신했다가 다시 조선에 들어왔지만, 서울 포도청에 투옥됐다. 서양인의 눈으로 기록한 조선의 감옥생활은 잔혹하다. 오염된 물로 피부병을 얻고, 열악한 식단으로 건강을 잃는 일은 다반사였다. 더위와 추위, 환기가 안 되는 비좁은 공간에서 자행되는 옥졸들의 횡포가 극에 달한다.


파격

임금자 수녀 지음 / 다섯수레

중국 철학박사이자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임금자(알폰소) 수녀가 프랑스 선교사와 김대건 신부의 삶을 소설로 그려냈다. 728쪽에 이르는 장편으로, 일흔이 넘은 수녀가 썼다.

탁월한 외국어 습득력을 지닌 역관 김재연과 몰락한 양반 가문으로 거상이 된 정시윤의 눈으로, 1830~40년대 조선과 중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간파했다. 신분의 벽을 부수고, 평등 사회를 열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대건 신부의 활동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인간상을 내세우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아드리앙 로네ㆍ폴 데통베 지음 / 안응렬 번역

가톨릭출판사

파리외방전교회 아드리앙 로네 신부와 폴 데통베 신부가 직접 들려주는 한국 성인 이야기다. 초판은 1984년에 발간돼, 2013년에 상ㆍ하로 나눠 출간됐다. 한국 천주교 유래를 시작으로 성 앵베르 주교, 성 정하상 바오로 등 기해박해 순교자들을 비롯한 병오ㆍ병인박해 순교자들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1984년 한국을 방문해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집전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성식 강론 전문도 읽을 수 있다.


차쿠의 아침(소설 최양업)

이태종 신부 지음 / 바오로딸

중국에서 연수 중인 이태종(청주교구) 신부가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2011년)을 기념해 쓴 책이다. 한국 교회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주인공으로, 소설은 1845년 7월 차쿠에서 사제품을 앞둔 김대건 신부와의 마지막 만남으로 시작한다. 고증된 교회사 사료를 기반으로 최 신부의 인간적 면모와 신앙, 김대건 신부와의 깊은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2020.09.13 발행 [1580호]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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