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겪은 전주 서학동본당, 성당 보수 공사비 마련 도움 호소[가톨릭신문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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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11-23 조회 3,767회본문
화재 겪은 전주 서학동본당, 성당 보수 공사비 마련 도움 호소
발행일2023-11-26 [제3369호, 6면]
본당 주임 이원재 신부가 직접 모델로 나선 고등어 판매 홍보 포스터.
“두 차례의 화재로 인한 성당 보수를 위해 신자들이 애쓰고 있지만 힘에 부칩니다. 도움을 청합니다.”
전주 서학동성당 1층에 불이 난 건 지난 9월 12일 오전. 마침 방수공사 중이던 인부가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것을 보고 성당 사무장과 함께 급히 불을 껐다. 천만다행이었다. 화요일 오전은 보통 성당에 상주하는 이가 없는 시간. 자칫 늦었다면 2층 성당까지 불이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 2000년대 초반 건물 리모델링 때 제대로 공사가 되지 않은 탓이었다. 천장을 뜯어보니 이미 두세 달 전 합선으로 불이 난 흔적도 있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공간 전체를 보수하는 공사가 필요했지만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문제였다.
본당 주임 이원재(마르코) 신부는 “성당 건물 방수공사를 위해 신자들이 올여름 3000만 원을 모금했다”며 “넉넉지 않은 형편의 신자분들에게 다시 모금을 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재 직전까지 레지오마리애 회합과 교리실로 사용된 곳이라 내년으로 공사를 미루기도 여의치 않았다.
비용 마련에 고심할 때 길이 보였다. 프랑스 유학 시절 인연을 맺은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강석진 신부(요셉·전주교구 개갑순교성지 담당)를 찾았다가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조업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불교 신자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수도자들의 밑반찬도 전하는 등 성지와 인연이 깊던 그는 사연을 접하고 공사비 마련을 위한 고등어 판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신부가 직접 상품을 두 손에 들고 홍보 포스터 모델로 나섰다. 판매 상품은 서해에서 조업한 국내산 고등어를 소금으로 간을 해 진공포장한 것으로 한 세트(10마리) 5만 원이다. 11월 2일부터 시작된 고등어 판매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 많은 이가 동참하고 있다. 상품 택배 발송을 전문으로 하지 않았던 탓에 간혹 한 세트를 주문한 곳에 두서너 세트가 보내지는 실수에도 흔쾌히 추가 금액을 보내는 이들을 보며 이 신부는 아직도 세상이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1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이 지나며 판매 수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 신부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눠주시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는 뜻깊은 일에 보다 많은 분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주시길 청한다”면서 “은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당은 고등어 주문 대신 후원금도 모금하고 있다. 후원금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한다.
※후원 및 문의: 신협 131-021-881161(재단법인 천주교 전주교구) 010-4985-8196, 063-286-4929
전주 서학동성당 1층에 불이 난 건 지난 9월 12일 오전. 마침 방수공사 중이던 인부가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것을 보고 성당 사무장과 함께 급히 불을 껐다. 천만다행이었다. 화요일 오전은 보통 성당에 상주하는 이가 없는 시간. 자칫 늦었다면 2층 성당까지 불이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 2000년대 초반 건물 리모델링 때 제대로 공사가 되지 않은 탓이었다. 천장을 뜯어보니 이미 두세 달 전 합선으로 불이 난 흔적도 있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공간 전체를 보수하는 공사가 필요했지만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문제였다.
본당 주임 이원재(마르코) 신부는 “성당 건물 방수공사를 위해 신자들이 올여름 3000만 원을 모금했다”며 “넉넉지 않은 형편의 신자분들에게 다시 모금을 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재 직전까지 레지오마리애 회합과 교리실로 사용된 곳이라 내년으로 공사를 미루기도 여의치 않았다.
비용 마련에 고심할 때 길이 보였다. 프랑스 유학 시절 인연을 맺은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강석진 신부(요셉·전주교구 개갑순교성지 담당)를 찾았다가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조업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불교 신자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수도자들의 밑반찬도 전하는 등 성지와 인연이 깊던 그는 사연을 접하고 공사비 마련을 위한 고등어 판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신부가 직접 상품을 두 손에 들고 홍보 포스터 모델로 나섰다. 판매 상품은 서해에서 조업한 국내산 고등어를 소금으로 간을 해 진공포장한 것으로 한 세트(10마리) 5만 원이다. 11월 2일부터 시작된 고등어 판매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 많은 이가 동참하고 있다. 상품 택배 발송을 전문으로 하지 않았던 탓에 간혹 한 세트를 주문한 곳에 두서너 세트가 보내지는 실수에도 흔쾌히 추가 금액을 보내는 이들을 보며 이 신부는 아직도 세상이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1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이 지나며 판매 수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 신부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눠주시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는 뜻깊은 일에 보다 많은 분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주시길 청한다”면서 “은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당은 고등어 주문 대신 후원금도 모금하고 있다. 후원금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한다.
※후원 및 문의: 신협 131-021-881161(재단법인 천주교 전주교구) 010-4985-8196, 063-286-4929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