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국재의 수요일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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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2-28 11:58 조회8,5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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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을 말합니다. 이날 교회는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이마에 바르는 예식을 행하는 데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재의 수요일이 사순시기 첫날로 성립된 시기는 교황 대 그레고리우스 1세(재위 590-604년)때 부터였습니다. 그리고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년)가 이날에 전 세계교회가 단식과 금육을 지키도록 규정했습니다.
이런 유대인들의 참회표지를 그리스도교에서 받아들인 것이 바로 재의 수요일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성목요일에 공적인 참회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어주고, 그들의 참회 예복에 그 재를 뿌렸습니다. 하지만 성목요일에 공적 참회자를 받아들이는 예식이 사라지면서, 이런 참회의 표지도 함께 잊히게 됩니다. 또한 교회에서 처음부터 이 날을 재의 수요일이라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이 처음으로 등장한 <그레고리우스 성사집>(Sacrementaria Gregoriana)에서 이 날을 ‘재의 날’(Dies Cinerum)이라 불렀습니다. <그레고리우스 성사집>은 교황 대 그레고리우스 1세가 단행한 전례 개혁을 바탕으로 교황 아드리아누스 1세(재위 772-795년)가 781-791년경에 편찬한 예식서입니다. 점차 잊혀 영성적 의미로만 남아있던 ‘재의 날’ 예식은 10세기, 독일 라인강 지역 교회에서 신자들이 감각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교회의 공식 예식으로 다시 받아들인 때는 베네벤토(Benevento) 공의회였습니다. 이탈리아 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지오반니 만시(Giovanni D. Mansi, 1692-1769년)가 편집한 <거룩한 공의회 新 대전집>(Sacrorum Conciliorum nova et amplissima Collectio)에 따르면, 1091년 베네벤토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재의 수요일에 모든 성직자와 평신도, 남자와 여자 모두 재를 받을 것이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예식은 또한 12세기 <로마주교 예식서>에 수록되었습니다. 그런데 베네벤토 공의회보다 약 100년이 앞선 시기에, 영국의 대수도원장이자 유명한 설교가였던 아인셤(Eynsham)의 엘프리쿠스(Aelfricus, 955-1010년)는 자신의 저서 <성인들의 생애>(Lives of Saints)에서 이미 모든 계층의 그리스도인들이 머리에 재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자신들의 죄에서 참회하고자 하는 모든 인간은 무명옷을 몸에 걸치고 자신의 머리에 재를 뿌린다고 증언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말씀을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도 우리의 죄로부터 참회하기 위해 그렇게 합시다.”
이 예식에서 우리는 사제에게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개인적인 슬픔과 비애, 그리고 참회를 공적으로 드러내는 이 상징은 우리의 현세의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현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삶은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삶을 준비하는 것임을 깨닫고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현세의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사순시기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가 결정됩니다. 더하여, 흥미로운 점은 재의 수요일을 이용하여 국가가 정책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국가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일랜드 공화국에서는 재의 수요일을 ‘국가 금연의 날’로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유는 짐작하시겠지요? 사순시기가 시작하는 이날 하루만큼이라도 자신의 기호품인 담배를 봉헌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영국에서도 1984년 재의 수요일을 ‘금연의 날’로 제정한 후, 현재는 3월 둘째 주 수요일로 바꿔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홍락 신부 (가난한 그리스도의 종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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