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신자들과 함께 이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 ‘쌍교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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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28 조회 1,579회본문
남원 쌍교동성당(주임=두성균 신부)은 금년에 뜻깊은 도전을 하였다. 연령대가 높은 농촌 본당에서 어렵고 심오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필사하게 된 것이다.
이 힘든 일을 용기 있게 추진한 두성균 바오로 신부는 “올해 주교님 사목교서가 성찬례와 성체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이 중요한 가르침을 본당 신자들에게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고민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신부는 성시간 강론을 통해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을 요약해서 교육하고 있다. 그런데 회칙 자체가 쉽지도 않고 자칫 요약하다가 사족(蛇足)을 달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했다는 신부님. 신자들이 이왕이면 회칙을 읽고 직접 쓰면서 사제의 요약 강론을 들으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인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가 책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정성껏 제작한 책 300권은 ‘예수 성심 성월’인 지난 6월 첫 주일미사 후 신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우리 본당은 평균연령이 꽤 높은 편입니다. 어르신들이 글자가 안 보인다는 엄살(?)을 피우지 못하도록 글씨 크기를 키웠고, 책 왼쪽에는 회칙을 오른쪽엔 노트를 만들어서 바로바로 필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제대로 깨우쳐 참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목자의 열정이 짙게 다가온다.
“요즈음 신자들이 성체에 대한 경외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층은 ‘성체’가 정말 예수님의 몸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쌍교동성당은 이전에도 신자들을 위한 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 왔다. 이메일과 우편, 인편으로 하는 교리교육(예비신자교육, 신자재교육)을 했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 통독과 필사에 많은 신자들이 동참하여 교리 상식을 넓혔다. 어르신 성경 대학 학생들과는 성화 퍼즐 맞추기 작업을 해서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 전국교구 본당대항 모바일복음쓰기대회’에 참가했다.
“문자도 보내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굿뉴스 회원에 가입하고 아이디를 만들어 동참했어요. 그 결과 전국에서 18등, 교구에서는 1등을 해서 상금을 받았습니다.”라며 두 신부는 자랑스레 말한다.
늘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과감하게 추진하는 젊은 사제가 있기에 나날이 새로워지는 쌍교동 공동체.
“우리 본당 신자들은 참 착합니다. 착한 신자들과 함께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와 그의 음성을 즐겨 듣고 따르는 양들의 하모니가 조화롭다.
|취재 : 신현숙(교구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