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성당지(聖堂地)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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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5-11 조회 1,695회본문
김제 수류성당지(김제시 금산면 수류로 643)가 2021년 4월 9일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196호’로 지정되었다.
수류성당(주임=최재환 신부)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교우촌과 더불어 130여 년 동안 호남 천주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이다. 또한 18명의 사제와 수도자 21명을 배출하여 전국 본당 가운데 가장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탄생시킨 성소의 못자리이기도 하다. 수류성당은 1889년 베르모텔 신부가 금구 배재에 설립한 배재성당이 모태이며, 1895년 10월 본당을 배재에서 수류로 이전하였다.
초기에는 이영삼 진사의 재실(현 수류성당 터)을 매입하여 성당으로 사용하다가 1907년 48칸의 한옥 목조건물 성당을 건립하였다.
이 목조 건물은 1950년 9월 24일 인민군들이 주일미사에 참례는 신자들을 몰살하고자 불을 질러 전소되었다.
다행히 성당에 갇혀있던 신자들은 화마를 피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50여 명의 신자들이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학살된 가슴 아픈 역사적인 장소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교구장 이하 사제와 수녀들은 수류성당으로 몸을 피했고, 전주교구의 중요 문서는 수류성당 마당에 묻었다. 문서가 상하지 않도록 항아리에 쌀겨를 넣어 성당 뒷마당에 묻어둔 덕분에 당시의 모든 문서들은 오늘날까지 보존되어있다.
현 수류성당은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소실된 성당 터에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만들어 1959년에 재건축한 벽돌조 건물이다.
최재환 신부는 “문화재 심의 과정에서 매우 안타까웠던 점은 목조 건물이 소실된 후, 재건축 당시 주춧돌이나 기왓장의 위치가 이동되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수류의 역사성을 인정받아 성당지가 전라북도문화재로 지정되어 그동안 수고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성당 유지·보수에 힘을 기울여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며 “신앙의 못자리인 이곳에 많은 교우들이 찾아와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 김도숙(교구 기자단), 사진 :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