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부활 대축일 담화, 부활의 빛 세상에 전하길 호소[가톨릭평화신문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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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4-06 조회 815회본문
부활 예수님과 만남으로 기쁨과 희망의 시기 되길
전국 교구장 부활 대축일 담화, 부활의 빛 세상에 전하길 호소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9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아갈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예수님께서 주신 생명의 힘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을 호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이 있음에 눈뜨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며 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작은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부활의 새 생명과 빛이 어려움 중에 계신 모든 분, 특별히 북녘 동포들에게도 널리 비추길 바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에게도 따뜻이 비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도 “부활은 죽음의 세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신앙의 핵심”이라며 “주님께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모욕과 모함, 수난과 고통, 죽음을 감내하고 받아들이셨듯이, 우리도 나에게 주어지는 시련들을 잘 이겨 내고 스스로 쇄신의 길을 걸어가자”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해야 하며, 자신을 새롭게 하고 이웃과의 관계도 새로이 하며, 자연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며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우리의 노력은 바로 ‘하느님 창조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며 ‘주님 부활’을 사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오늘, 희망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고통받는 이의 울부짖음에, 절망 섞인 한숨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며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들에게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고, 그들에게 참된 희망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자”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우리 앞에 놓인 큰 돌, 곧 우리 자신과 주변 곳곳에 쌓인 부조리와 죄악은 깨끗이 굴려져야 한다”며 “먼저 주님께 귀를 기울이고, 언제나 이웃 형제자매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고, 분열과 죽음이 아닌 조화와 존중과 생명의 삶으로 초대하신다”며 “부활의 증인으로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은총이 가득한 세상과 한반도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활하셨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오래오래 살고 싶어 했던 인류의 행복한 염원의 참된 실현이고, 한 처음에 빛이 생겨난 창조처럼 하느님의 또 하나의 새 창조”라고 설명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부활하신 주님은 교회의 머리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전쟁과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 끝없이 이어지는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 고향을 떠나 살아야만 하는 이주민들이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우리 교회의 몸에 새겨질 상처를 감수하고 그들을 치유하는 복음적 실천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점차 더 병들어 가는 생태계는 자연재해의 규모도 더 크게 만들고, 그 피해는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이 훨씬 더 크게 받는다”며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는 우리에게 맡겨진 자연 생태계를 사랑으로 잘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해야 부활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은 여러 가지로 어렵고 사랑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부활 대축일을 맞아 얼마나 사랑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 열매를 부활의 은혜로 받아들이도록 기도하고 묵상하자”고 당부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는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라며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신앙인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제자들을 본받아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을 새롭게 다짐하자고 밝혔다.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 신부도 “모든 신심 행위는 예수님을 만나려는 노력”이라면서 “부활 사건은 십자가의 길 기도의 완성이며 고통에서 주님 뜻을 찾는 것이 영성 생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우리 모두 주님 부활의 은총과 축복을 얻어 누리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자”며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고 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전하길 요청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당신의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초대하신다”면서 “우리도 주님의 모범을 본받아 눈을 뜨고 세상의 ‘비참상’을 보고, 존엄성을 박탈당한 우리 형제자매들의 상처를 직시하자”고 호소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도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기후위기 등 현실을 언급하며 “닥쳐온 위기들 앞에서 어둠의 세력에 저항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힘이 다시금 필요함을 고백한다”며 “주님의 뜻을 선택하여 지금 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 세력에 대하여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과거 부활 대축일이 찾아올 때면 성당이 많은 군 장병들로 붐볐지만, 이제는 성당에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맞이하는 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런 현실 안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사목 교서의 내용을 이행하려면 사람들에게 부활 소식을 더욱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도·리길재·도재진·이학주·장현민·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