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발표[가톨릭신문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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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12-30 조회 1,512회본문
“낮은 곳 임하신 아기 예수 바라보며 희망의 빛 발견하길”
발행일 2024-12-17 제 3422호 1면
전국 교구장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발표
올해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 탑 앞에 놓인 성탄 구유. ‘구유에서 시작된 성탄의 기적처럼, 청년들도 각자의 구유에서 큰 희망이 되길’이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청년들에게 격려와 소망을 전달하는 의미를 담았다. 매년 성탄 구유에 메시지를 담아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서강대는 올해는 2025년 희년을 앞두고 ‘청년’과 ‘희망’을 주제로 메시지를 공모했다. 구유 배경 이미지는 희년을 주제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관구 김정경(나자리오) 수녀가 그린 그림이다. 박주현 기자전국 각 교구장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님의 겸손하고 겸허한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정치적 불안정 속에 들려오는 불안과 분열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여러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정쟁과 계엄으로 얼룩진 지난 대림의 시간이 성탄의 밤에 울려 퍼지는 천사의 기쁜 소식으로 치유와 위로, 그리고 희망을 향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며 “지난 시간 우리가 지켜 온 사람을 위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우리 곁에 오신 주님과 함께 두려움 없이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아기 예수 편에 선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세상 욕심을 다 내려놓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우리 삶이 초라해지고 힘없이 무너지더라도 ‘묵묵히 고통 가운데 희망을 바라보며’ 주님께 끝까지 의지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삶처럼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놓지 않고 견뎌내며 참 생명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당신 자신을 낮추어 연약한 아기가 되신 구세주를 모범 삼아, 위정자가 사익을 멀리하고 국민을 우선하여 국정에 임할 때 우리나라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했으며,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특별히 신앙인들은 희망의 순례라는 주제로 정기 희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이들, 청소년들, 어르신들에게 미소 지으며 희망의 순례를 묵묵히 걸어가자”고 전했다.
동방박사처럼 일상생활에서 주님의 뜻을 들으려는 노력을 강조한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우리가 모두 자비하신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주님 앞에 머무시는 시간을 늘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유튜브로 공개한 성탄 메시지에서 “우리 주위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들은 이 가운데에서 늘 하느님께 희망을 걸고 살고 있다”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 성탄 대축일이 예수님께 모든 사랑을 드리고 희망을 구하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시대의 어둠을 목도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성탄의 의미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불신이 만연한 곳에 하느님 사랑의 큰 빛을 전하고, 다툼이 휩쓰는 곳에 평화를 위한 기도와 희생을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부탁하면서 “희년의 은총을 맞이하며 세계 위정자들의 회개를 위해,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태어나신 선물을 기쁘게 받을 줄 아는 사람은 선물을 기쁘게 건넬 줄도 알므로, 하느님께서 주님 성탄으로 주신 이 선물을 우리가 모두 잘 받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요청했으며, 마산교구 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는 "2025년을 이끌어 갈 이 땅의 지도자들은 '자신을 비우시고 낮은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서로를 갈라서게 하는 이기심과 탐욕의 죄악에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거듭나게 하시는 구세주 예수님께서 우리를 화해와 평화의 빛으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하고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자”고 했고, 제주교구 문창우(비오) 주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하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기에, 가장 작고 힘없는 갓난아기 예수님을 둘러싸고 그분의 영광을 노래하던 참 평화의 군대를 파견해 주시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부르짖어야겠다”고 전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성모님께서 빈 구유에 아기 예수님을 모셨듯이 우리도 마음을 비우고 그 안에 예수님을 모시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세계 각 지역에서의 분쟁과 테러, 전쟁의 소식을 두루 언급하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역시 격동의 정치적 혼란 속에 있다”고 우려하면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는 교황님 말씀대로 우리는 낙담하지 말고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면 광명의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