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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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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요한 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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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8-12 08:52 조회1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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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수 있는 생명의 빵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요한 6,54)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이다.

오늘 복음 역시 지난주에 이어 세 번째로 주어지는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의 신비인 '당신의 살과 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 생명의 빵에 대한 긴 가르침을 성체성사의 신비로 결론을 내리신다. 지난주 복음에서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요한 6,51).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통하여 영원히 살 수 있는 생명을 주시겠다고 하신 것이다. 당신의 살을 주시겠다는 이 신비적인 말씀을 듣고 유다인들은 더욱 따지기 시작한다.

"유다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요한 6,52).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아예 들으려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출신에 대해서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더니 이제는 '살'을 어떻게 먹으라고 내어줄 수 있는가 하고 따졌다. 유다인들, 특히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민감하게 트집을 잡고 방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그릇된 삶 때문에 예수님이 항상 걸림돌이 되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과 많은 병자들을 고치신 행적들은 그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게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을 계속하신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요한 6,53-55).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의 결론으로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해 더욱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신다. 오늘날 성체성사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신앙의 신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듯이, 이는 예수님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먼저 그분께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것이고, 나아가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이며, 그분이 걸어가신 십자가상 죽음에 동참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그분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성사적 표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성사적 표징을 통해서 당신의 살과 피에 우리를 초대하시고 당신과 한 몸이 되게 하신다.

오늘 제1독서인 잠언에 보면 음식에로의 초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속없는 사람을 이렇게 초대한다. '와서 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 내가 빚은 술을 받아 마시지 않겠소? 복되게 살려거든 철없는 짓을 버리고 슬기로운 길에 나서 보시오'"(잠언 9,4-5).

어떤 사람을 식탁에 초대한다는 것은 그와 함께 우정을 나눈다는 것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식사의 표상(과월절 음식)으로 당신과 함께 누리는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셨는데,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살과 피로 우리를 생명에로 부르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 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6-58).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 안에 당신께서 항상 함께 살아 계심을 거듭 말씀하신다. 마치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며 아버지의 힘으로 사시는 것처럼,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도 당신과 함께 살며 당신의 힘으로 살 것이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아버지와 함께 계심을 의식하셨고, 또한 그렇게 말씀하셨으며, 가르치시거나 행동하실 때마다 항상 드러내셨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가르침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면 이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가르침인지 또는 내 생각에서 나온 가르침인지를 알 것이다"(요한 7,16-17).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내시고거나 나병환자와 중풍병자 등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실 때에도 아버지의 힘으로 이루었음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죽은 라자로를 살리실 때에도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셨음을 분명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온 삶은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힘으로 사신 삶이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아들의 힘으로 사는 것은 곧 성체성사의 신비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체성사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참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희생을 통한 깊은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생명의 빵'에 대해서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 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생명의 빵'에 대한 긴 담화식의 말씀을 매듭지으신다. 이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은 훗날 당신 생의 마지막 '과월절 음식'인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에게 직접 빵을 들어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마르 14,22) 하시며 떼어주실 때에 확연하게 나타난다.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체성사 안에서 주어진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